[수잔보일] 제2의 폴포츠 수잔보일

수잔보일.2009년 4월, 뚱뚱하고 볼품없는 여성이 영국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의 화려한 조명 아래 등장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나치게 어눌했고, 못생겼고, 촌스러웠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고 노래를 부르자 강력한 모멘텀이 형성됐다. 관중과 시청자는 더 이상 수전 보일이라는 47세 여성의 촌스러운 원피스와 덥수룩한 눈썹, 못생긴 외모에 주목하지 않았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목소리에 세계는 놀랐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수백만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이후 가수로 정식 데뷔한 보일의 음반은 `데뷔 앨범 발매 첫 주 최대 판매량`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무대에 선 지 1년 반, 지금 그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불리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상은 보일의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에 주목한다. 하지만 리더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장 클로드 라레슈 인시아드 교수는 이 이야기 안에서 `모멘텀이 이뤄진 순간`에 대해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고 자리에 오를 때까지 수많은 오디션을 거쳤고 어느 정도 `무대`를 알았지만 가장 보잘것없는 옷을 입었다. 또한 화장도 최대한 예쁘지 않게 했다. 청중의 기대를 최대한 낮춰 그의 목소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전략이었다.

그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 보일의 인생에서 실패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엄청난 성장을 향해 거침없이 쑥쑥 밀어주는 순풍`, 즉 모멘텀이 그를 밀어준 것이다.

라레슈 교수는 그의 성공보다는 너무 늦게 보일을 발견한 데 따른 `손실`에 집중했다. "보일은 9세 때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만 외적인 쪽에 치중한 음반업계 리더들은 정작 그의 목소리를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는 이미 47세고 그를 발견하지 못한 리더들 덕에 청중은 한창 전성기였을 보일의 목소리를 즐길 수 없었습니다." 음반업계 역시 일찍 발견했으면 창출할 수 있었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하늘로 날린 꼴이 됐다.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보일과 비교했다. 구걸을 위해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왜소하고 예쁘지도 않던 고아 피아프의 재능을 눈여겨본 한 술집 주인이 그와 프랑스 음악계의 미래를 바꿨다.

"당시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에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랑의 찬가(L`Hymne A L`amour)`를 포함한 다수의 노래 역시 없었겠지요. 샹송의 역사가 다시 쓰였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에도 보일처럼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있는 자원이 많다는 게 라레슈 교수의 생각이다. 이 같은 자원을 뒤늦게 발견하는 데 따른 사회적 낭비를 안타까워한다.

그는 "우리 사회의 자원이 한정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자원을 찾기보다는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는 모멘텀을 발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라레슈 교수는 "모멘텀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제 산업별로 사고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사회에는 너무나도 많은 보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이를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항상 `발견(discovery)`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새봄 기자]

 

 

출처:; 피디팝 자료실

딸기여왕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