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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짱구는 못말려]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 어른제국의 역습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과거의 그리워도,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짱구는 못말려는 애들만화로 유명한 만화이다. 그 동안의 극장판들 역시 부모님이 애들 성화에 마지못해 보고나오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 어른 제국의 역습편은 애들 성화에 보러갔다 부모님이 울면서 나오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곳곳에 708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을 심어놓고, 스토리 또한 기존의 전형적 애들 만화 스토리에서 어느 정도 탈피한 모습을 보여주며, 말 그대로 진정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어른들이 사라지고 어린이만 남은 거리

 

 줄거리는, 어느 날 짱구가 살고 있는 떡잎마을에 추억의 물건을 전시하는 테마파크인 20세기 박물관이 신설된다. 어른들은 20세기 박물관에 매일같이 놀러 다닐 정도로 푹 빠진다. 어느 날, 마을의 모든 어른들이 말 그대로 어린이가 된 것처럼 행동하다가 어딘가에서 온 수상한 차를 타고 떠나서 행방불명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사실 그 테마파크는 이 세상을 추억의 냄새로 뒤덮어 평화롭던 과거로 돌아가려는 어느 비밀 조직의 음모였으며, 짱구와 그의 친구들이 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을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70,80과 90,00이 함께 몰입하는 영화

 

 
 

 이 영화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70,80년대의 추억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곳곳에 심어놓으며 어른들에게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짱구의 특유의 코믹함도 같이 넣어서 어린이들도 보는 데에 있어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이 영화의 진정한 묘미이다. 존 레논이 적의 리더인 켄의 오마주인 것부터, 자동차들, 일본인들에겐 그 시절의 상징이었을 만국박람회, 70년대의 풍경이 그대로 있는 저녁노을 마을 등.... 70년대의 재현을 매우 꼼꼼히 해놓았다. 후에 정신을 차린 짱구 부모님들도 이 추억의 냄새에 계속해서 유혹 당한다. “젠장, 이 거리엔 왜 이렇게 정겨운 냄새가 나는 거야!”라고 짱구 아빠(신형만)가 외치는 부분이 그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코믹적 요소도 짱구시리즈답게 여전하다. 어른들이 떠난 바에서 상황극을 벌이는 다섯 꼬마라든지, 운전대를 잡으니 인격이 180도 변해버리는 훈이라든지, 버스와 자동차의 추격신등등…….

 

 

 중반부에, 이 영화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 하나 있다. 영화 중반부에 추억의 냄새에 현혹되어있는 짱구의 아빠인 신형만이 지금의 냄새 이자 현실의 냄새인 자신의 발 냄새를 맡고 과거회상에 들어가는 부분이다. 신형만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가족 관계를 구성하는 모든 기억을 회상하며 원래대로 돌아가는 장면은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 준 이 장면은 무려 지브리 선정 일본 만화 최고 명장면 1위에 꼽히기도 했다.

 

과거에 안주하는 이와 현재와 미래를 달려가는 이

 

 이 작품은 어른들에게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키지만, 말하고자 하는 건 따로 있다. 바로 현재와 미래를 살라는 것이다. 후에 신형만의 발 냄새에 의해 정신을 차리고 다시모인 짱구가족은 켄의 음모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뛰어다닌다. 그리고 신형만이 켄의 마지막 회유에 “우리 가족은 미래에서 살 거다!!”라고 외치는 장면과 켄에게 하찮은 인생을 산다는 소리와 함께 조직원들에게 매를 맞으면서도 “내 인생은 결코 하찮지 않아!!”등등의 장면은 과거가 미치도록 정겹고 그립긴 하지만, 자신이 나아가야 할 시간은 미래이며, 지금의 현실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말한다. 또한 친구들과 가족들이 힘을 합쳐서 짱구를 계속해서 앞으로 보내고, 마지막에는 짱구 혼자만이 필사적으로 탑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이 행동 그 자체가 음모를 저지하게 된다는 점이 이 작품의 주제와 그대로 들어맞게 된다.

피투성이가 되며 탑 정상까지 오른 짱구에게 묻는다. 현실의 미래는 추할뿐인데 왜 이렇게 필사적인지. 짱구는 말한다. 때론 다투고, 화가 나도, 가족들과 좀 더 함께 있고 싶고, 어른이 되어서 누나같이 이쁜 사람과 잔뜩 사귀고 싶다고. 즉 ‘현재’와 ‘미래’를 살고 싶다고.

 

 

 조금만 크게 되면 과거의 추억은 누구나 존재하게 되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된다. 나 역시 아직 스무 살밖에 안되었지만 얼마 안 되는 과거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존재한다. 하지만 과거는 지친우리들에게 휴식처가 될 순 있어도 결코 우리가 사는 현재와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대신할 수는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의 현재를 자식들에게 소중한 과거로 안겨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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